나의 생각(2)


  조성환(2016-12-20 04:26:33, Hit : 48, Vote : 2
 이름에 관하여

내가 미국으로 이사 와서 살면서 느끼는 여러 가지 문제 중의 하나가 이름이다.
한국의 관습과 미국의 관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용하는 이름(full name)은 보통 세 개의 단어로 이루어지며, 처음의 것을 first name이라고 해서 보통은 그것으로 호칭한다. 그리고 두번째의 이름은 middle name이라고 하며, 통상 middle initial이라고 해서 첫자 만을 쓰는 경우가 많고, 아예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마지막 이름을 last name, 또는 family name이라고 해서 보통은 아버지의 family name이 자식에게 전달된다.

미국의 35대 대통령이었던 John F. Kennedy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 John이 first name이며, F는 middle initial로서 Fitzgerald의 첫자이다. Kennedy가 last name 또는 family name이다. John 대신 애칭인 Jack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즉 Jack Kennedy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현재의 대통령인 Barack Hussein Obama의 경우에는 middle name을 생략하고 Barack Obama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는 이름(full name)은 성명(姓名)이라고도 하며,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는 성과 자기만의 주어진 이름(given name)으로 구성되며, 보통은 한 음절의 성(surname)과 두 음절의 이름(given name)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남궁, 독고, 사공, 선우, 제갈, 황보 등 두 음절의 성을 사용하는 가정도 10여 개가 있다.

전통적인 가정에서 이름 중의 한 자를 항렬을 나타내는 돌림자(generation name)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진정한 자기 이름은 한 자라고 할 수 있다.

돌림자가 오는 순서도 문중(종친회)에서 정하는 것이어서 어느 경우에는 먼저 오고 또 어느 경우에는 뒤에 오게 된다.

내 이름 ‘조성환’의 경우 첫번째의 ‘조’는 성(姓)이고 ‘성환’이 나의 이름이다. 그러나 두번 째의 ‘성’은 돌림자여서 우리 형제 자매는 물론이고 4촌들도 모두 같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의 ‘환’이 집안에서 나의 고유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 집안에서 어른들이 나를 부를 때 ‘환’이라고 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나를 부를 때 ‘성환’이라고 하며고, 일반적으로는 성을 포함한 이름 ‘조성환’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통이다.

한국의 이름에서는 first name이란 성이고, 또 여자의 경우 성은 혼인 후에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부부가 다른 성을 갖는 경우가 보통이다. 옛날에는 동성동본 간의 혼인을 금지하였었다. 따라서 성을 last name이라고도 할 수 없고, 또 family name(가족의 기본인 부부가 같은 성을 쓰지 않으므로)라고도 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들었던 surname이란 단어를 쓴다. (이것은 미국식 영어가 아니고 영국식 영어이다.)
  
내 이름은 영어로는 Sung Hwan Cho라고 쓴다. 여권에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다. 불행하게도 돌림자가 앞에 와서 마치 그것이 first name처럼 보인다. 그러나 나는 항상 Sung Hwan을 first name으로 생각하고, middle name은 없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는 컴퓨터로 이름을 입력하는 경우에는 first name에 space(공란)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나는 Saddleback College에 등록할 때 할 수 없이 Sung-Hwan이라고 - 을 써서 입력하였다)가 있고, 또는 분명히 내가 middle name은 없고 first name이 Sung Hwan이라고 입력하여도 결과는 first name이 Sung이고 middle initial이 H로 되는 것이 보통이다. 나는 Sung이 돌림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는 것이 불만이다. 그런데 문제는 Sung보다 Hwan이 발음하기 쉽다는 것이다. 요즘 내 마음대로 이름을 쓰는 경우에는 S. Hwan Cho라고 하고 있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돌림자를 미국에 이주한 한인들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즉 Middle Initial을 세대를 나타내는 돌림자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안동 권씨가 항렬자로 1, 2, 3,...을 사용하듯이 미국에서 이민 세대를 나타내도록 A, B, C,...로 하면 좋을 것이다. 즉 이민 1세인 경우 A로, 2세이면 B, 그리고 3세인 경우에는 C를 middle initial로 한다. 이것이 계속되면 후에 내가 한인으로서 몇 세(1세, 2세,,,)인지를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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