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2)


  조성환(2013-02-16 00:43:21, Hit : 1008, Vote :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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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한번 식사라도 같이 합시다

내가 퇴직 후 이사한 아파트 단지에 내가 회사에 다닐 때 상사로 모셨던 분이 살고 있었다.
우리는 그리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어쩌다 우리가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그는 '언제 한번 식사라도 같이 합시다'라고 말하곤 한다.
나는 그 말이 그냥 인사치례라는 갓을 알고 '그렇게 하지요'하고 대답하곤 헤어진다.
곰곰히 생각하면 나보고 식사를 한번 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나는 그에게 식사대접을 해야 한다거나 또는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연 없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내가 한번 대접을 받으면 나 역시 그를 대접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우리는 한번도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없다.

이런 일은 친구 사이에서도 생긴다.
그 경우에도 우리는 같이 식사할 기회가 별로 생기지 않는다.

미국에 와서 살게 되면서 미국 사람들이 소위 'Dutch pay'를 하는 것이 편리함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함께 식사하면서도 자기가 특별히 내겠다고 하기 전에는 식당에 가서도 'separate check'을 요구하여 각자가 자기가 먹은 것을 따로 지불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이 무엇을 먹든지 상관하지 않고,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여 먹는다.
아마도 우리도 '한번 같이 식사하자'고 할 때 그것이 각자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지불하자는 의미로 받아 드리게 되면 같이 식사할 기회가 훨씬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정말로 함께 식사하기를 원한다면 '오늘(또는 다음 주 x요일) 저녁 시간 있어요? 같이 식사합시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언제 한번'이라는 시간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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