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2)


  조성환(2008-06-28 17:59:10, Hit : 3752, Vote : 258
 혼인 40주년

오늘은 내가 아내와 혼인한 지 40 년이 되는 기념일이다.

우리는 양가 어른들의 소개로 1967년 여름에 처음 만났으나, 그 후에 연결이 되지 않다가 1968년 1월에 TOEFL 시험장에서 멀리서 서로 보고는 인사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었다.
당시 나는 육군 대위로 중단하였던 학위를 마치기 위해 도미를 앞두고 있었고, 경선도 미국 대학교에 박사과정에 입학되어 도미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후 내가 김해에서 군사교육을 받으면서 경선에게 편지를 써서 그 해 봄부터 다시 만나기 시작하였고, 다시 만난 지 7 주만에 우리는 혼인식을 올렸다.

나는 혼인하면 가족을 어떻게 먹여 살릴 지, 어디서 살 것인지 등을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돌아가신 부모가 마련해 줄 것이란 기대도, 또는 처가에서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도 없었다.
다만  소위 시절에 혼인해서 잘 살고 있는 동기생들을 보아온 나는 육군 대위가 가족을 굶기기야 하겠는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하였을 뿐이다.

혼인 후에 우리는 신접 살림을 미국에서 고학생 부부로서 시작하였고, 다행히도 내가 일 년 후에 졸업을 하고 시골에 있는 대학에 취업이 되어 경제적으로는 학생 시절보다 훨씬 안정되었으나, 나 때문에 미루었던 아내의 학업은 끝내 이루지 못하고 말았다.
아내는 원래 목표했던 작곡 전공의 박사학위 대신 음악이론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더 취득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이미 서울대학교에서 작곡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었다.)
내가 취업이 된 후 우리는 미루었던 아이를 갖게 되었다.
아이를 기르고, 공부를 하고, 또 살림을 하느라고 아내는 정말 바빴으나 불평하지 않았다.
다행히 아내에게는 그만한 능력이 있었고, 그런 바쁜 일정을 즐기는 듯 하기까지 하였다,

아내가 학업을 마치기 전에 나는 아이와 함께 일찍 귀국하였고, 몇 달 후에 아내는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하였다.
귀국 후에 우리는 굶지는 않았지만, 단칸방의 전세집에서 살림을 꾸려 나가는 아내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우리는 모두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인정도 받았고, 아이도 잘 자라주었고, 열심히 저축도 하여 살림이 안정되었다.

혼인 40주년을 맞는 오늘에는 아들도 이미 혼인하여, 며칠 전에 딸의 첫 돌 잔치를 하였다.
손녀는 할머니를 닮아서 능력이 있을 것 같다. 내가 살아서 손녀가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게 될 지는 의문이지만, 그렇게 해서 인생이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
아들 내외는 모두 전문 직업인으로서 미국에서 취업하여 잘 살고 있어서 걱정이 없다.

기념일에 우리 둘은 조촐하게 아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오늘 뿐만아니라 매일 매일 경선을 내게 아내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젠 아내도 정년 퇴임하여 시간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아내는 자기의 전문인 작곡 활동은 계속하고 있어서 보기가 좋다.

아내가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빈다.

(이 글은 내가 당일에 미국에서 작성하였으나 오늘에서야 게시판에 올리게 되었다.)



김용상 (2008-06-29 16:53:37)  
친구에게
결혼 40주년( 錄玉婚式)또는 (毛織婚式) 을 축하한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한다는 기쁨, 함께한 나날이 40년, 또 앞으로 기나긴 여정을 둘이 할 수있다는 축복,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앞으로의 삶은 덤이라는 편안함으로 행복을 누리기 바란다.
너의 피앙새 경선씨, 자유인으로의 음악활동이 온천지에 펼쳐나가기를 기원한다.
조성환 (2008-07-01 09:04:20)  
용상에게
고맙다.


공지   음악게시판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조성환  2010/01/19 3453 281
공지   이전 나의 생각 읽기 [2]  조성환  2004/10/12 7626 1487
277   자랑하고 싶은 것과 감추고 싶은 것  조성환 2016/12/20 61 3
276   이름에 관하여  조성환 2016/12/20 48 2
275   김훈의 "라면을 끓이며"를 읽고  성환 2016/02/23 91 9
274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삶  조성환 2013/06/26 804 66
273   언제 한번 식사라도 같이 합시다  조성환 2013/02/16 1009 78
272   종교(신앙)의 자유  조성환 2012/11/08 1114 97
271   죽음과 천국  조성환 2012/11/08 1230 94
270   다양성과 창의성  조성환 2012/11/08 1169 69
269   죽음과 종교  조성환 2012/10/27 1130 107
268   유괴범의 뻐뻔함  조성환 2012/08/22 1189 86
267   골프와 경쟁  조성환 2012/08/16 1191 88
266   스포츠와 경쟁  조성환 2012/08/16 1143 89
265   [유머]평균 시력  조성환 2007/11/17 4916 542
264   아내의 정년 퇴임  조성환 2008/02/28 3916 316
263   나의 손녀 예림을 위한 기도문  조성환 2008/03/13 3724 336
262   서울의 별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조성환 2008/05/17 3875 277
  혼인 40주년 [2]  조성환 2008/06/28 3752 258
260   소변기의 파리  조성환 2010/05/31 3492 118

1 [2][3][4][5][6][7][8][9][10]..[14]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